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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스킨 노트 2년 사용기

이 노트를 구매하게 될 때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노동을 팔아 벌게 되는 수입은 크던 작던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 처음에 짧게 경험 삼아했던 일이 점점 길어지더니 1년이 지났다. 그러는 동안 매월 들어오는 월급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씀씀이도 커졌다. 많이 읽을수록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듯이 많이 쓸수록 더 많은 물건들을 사용해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돈의 가치보다는 시기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돈을 버는데 쓰는 시간보다 발전하기 위해 쓰는 시간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에 잠긴 채 교보문고 밑에 있는 핫트랙스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기업에 입장에서 핫트랙스는 하나의 경연장이 아닐까. 소비자들은 그 경연의 평가자가 되어 물건을 소비한다. 나 또한 몰스킨이라..

소비일기 2020.11.09

일리윤 세라마이드 아토 집중크림, 아토로션

피부가 조금씩 망가지는 걸 느낀다. 붕어빵이 잘 팔리는 계절이 되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을 하나씩 챙기다 보면 나 자신에 대해 무심해질 때가 많다. 누군가가 원하는 어학 능력, 누군가가 요구하는 사회생활 경험. 군대에 있을 때는 피부 관리를 잘 하는 후임의 로션을 참고해서 썼다. 이번에는 피부가 환한 친구의 로션을 참고하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올리브영에서 로션을 사는 날이라 예전에 받았던 2000원 할인 쿠폰을 챙겨서 갔다. 이미 날짜가 지나 아무짝에 쓸모없는 종이가 돼있었다. 그래도 동생의 추천으로 이벤트 행사 제품을 고르게 되었다. 일리윤이라는 브랜드는 처음 보는 브랜드였지만 동생의 추천이기에 믿고 샀다. 샘플 제품으로 발라봤는데도 꽤나 발림성이 좋았다. 당분간 잘 써야겠다.

소비일기 2020.11.09

칫솔, 치약 리뷰하기

요즘은 재테크의 시대이다. 주식이 하한가를 쳤네, 집값이 올랐네, 누구는 가상화폐로 돈을 엄청 벌었다더라. 이러한 이야기들이 종종 들린다. 오늘만이라도 즐겁게 살아보자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수 보다는 어떤 방법으로 얼마에 수익을 올렸냐가 요즘은 더 자주 보인다. 가난한 대학생의 손에는 솔이 여러 갈래로 튀어나온 칫솔이 들려있다. 이는 한 번 망가지면 치료하는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양치질만 잘해도 재테크라고 생각이 되어 열심히 양치질을 했다. 사용한 지 꽤 오래된 칫솔이 잇몸에 상처를 주는지도 모르고 참 열심히도 닦았다. 가끔씩 피도 나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러다 문득 편의점에서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메디안 칫솔을 보았다. 진한 회색의 칫솔모만 파란색이었다. 특이한 디자인도 한 몫했지만 이 칫솔..

소비일기 2020.11.06

프라이탁 필통의 4년 사용기

물건을 사고 버리고 사고 버리고를 반복하는 소비 흐름에 따라 나도 값싼 물건을 사서 쓰다가 조금 맘에 들지 않으면 버리곤 했다. 버려진 물건들은 쓰레기 봉투에 담겨 어딘가에서 잘게 부서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소비흐름은 계속해서 쓰레기를 양산하게 되는 악순환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부터 값이 비싸지만 오래 쓸 수 있는 아이템들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그중에 가장 오랫동안 맘에 드는 제품은 프라이탁 필통이다. 업싸이클링 브랜드의 대표주자이기도 한 프라이탁은 기본적으로 방수가 되는 소재를 쓰고 있어서 온도에 의한 변화에 아주 강하다. 그리고 프라이탁의 가장 좋은 점은 '세상에 하나뿐인 내 것'이라는 느낌을 소비자에게 준다. 나또한 검은색과 회색이 오묘하게 섞인 이 디자인을 좋아한다. 지금은 필통대신 지갑..

소비일기 2020.11.06

조거팬츠

조거 팬츠의 구글적 정의를 찾아보면 조깅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입고 벗기 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타일로, 밑단에 밴딩 처리를 더해 스포티함을 더했다. 분명 조거 팬츠는 내게 처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산 조거 팬츠는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다. 특히 색깔이 굉장히 예쁘다. 회색과 흰색사이의 어떤 부분인 것 같다. 확실한 건, 국내 브랜드에서 많이 쓰이지는 않을 법한 색이다. 제대로 구현하기도 꽤나 힘든 색이 틀림없다. 특히 좋았던 점은 팬츠 안에 기모가 들어 있다. 날씨가 추울 때는 더 손이 가게 된다. 자주 들리지는 않지만 여러 디자이너와 함께 콜라보한 제품들을 보면 눈이 가게 된다. 항상 잔고 부족에 시달리는 20대에게는 가성비를 포기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사진에 나와 있는 황금..

소비일기 2020.11.06

헬스장

사람들은 열정적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자기 안에 있는 열정을 다시 태울 수 있어서. 나 또한 헬스장을 등록하면서 깨달았다. 내 안에 있는 열정이 많이 죽었구나. 여러 번 살아나다 죽기를 반복했지만 오늘은 확실히 느꼈다. 제대로 해야겠다. 20대 중반에서 후반에 나이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아졌다. 튼튼할 것 같던 몸도 언젠가는 쇠약해질 것이라는 것. 근육을 미리 키워 연금 붓듯이 축적해야 한다는 것.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자기 몸을 다른 사람의 몸과 비교하는 것. 헬스장에는 저마다의 열정을 가지고 몸을 단련한다. 꽤 오래 전부터 묵혀두었던 외산 보충제와 보틀을 꺼내 들었다. 운동이 끝나고 30분 전에 먹어야 효과를 본다고 해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급하게 제조해서 먹었다. 삼다수 물을 부어서 그런지 ..

건강일기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