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일기

몰스킨 노트 2년 사용기

nillilia26 2020. 11. 9. 14:35

이 노트를 구매하게 될 때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노동을 팔아 벌게 되는 수입은 크던 작던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

 

처음에 짧게 경험 삼아했던 일이 점점 길어지더니 1년이 지났다.

 

그러는 동안 매월 들어오는 월급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씀씀이도 커졌다.

 

많이 읽을수록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듯이

 

많이 쓸수록 더 많은 물건들을 사용해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돈의 가치보다는 시기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돈을 버는데 쓰는 시간보다 발전하기 위해 쓰는 시간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에 잠긴 채 교보문고 밑에 있는 핫트랙스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기업에 입장에서 핫트랙스는 하나의 경연장이 아닐까. 

 

소비자들은 그 경연의 평가자가 되어 물건을 소비한다.

 

나 또한 몰스킨이라는 브랜드의 노트를 사게 되었다.

 

정말 다양한 색이 있었는데 블랙을 선택했다.

 

노트의 뒤편에는 몰스킨의 로고가 음각 처리되어 있다. 

 

어떤 마케터의 글을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몰스킨은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수년간 걸친 브랜딩의 결과로 이 노트를 사용하는 사람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의 일부라는

 

기분을 들게 해 준다는 것이다. 

 

나는 창의적인 사람일까? 

 

난 창의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몰스킨 노트 안에는 창의적인 생각을 한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기록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