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학창 시절 공부를 참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아무리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공부를 곧 잘했다. 계속 잘하더니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대학교에 쉽게 입학했다. 나에게는 왜 그런 유능한 달팽이관이 없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부정적 감정이 발생한다면 어서 나 자신을 위해 이어 플러그를 끼는 것이 현명하다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많은 소리들을 접했다. 그때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어 플러그를 끼고 있었다. 여러모로 그 때 발현한 능력 덕을 많이 보고 있다. 부담을 느끼게 하는 잔소리, 듣기 싫은 소리, 하소연하는 소리들이 이제는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투명 이어플러그를 끼는 것이 부도덕하게 느껴진다..